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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옥의 외인부대 (Area-88)의 추억

바이스티거 2007. 10. 15. 22:34

 

에어리어 88의 월 페이퍼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F-105 선더 치프, 시계방향으로 F-14A톰캣, F-20 타이거 샤크, A/V-해리어 (더블 클릭하면 확대되니 필요하신분 가져가세요.)

 

처음에 이 만화를 본것은 중학교 때 명절날(추석 아니면 설날)이었다. 보자마자 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KBS에서는 애들 보라고 틀어줬겠지만 이 만화는 결코 애들 수준의 그런 유치한 만화가 아니었다. 정말 사나이의 가슴에 불을 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일단 소재부터가 그렇다. 중동의 어느 분쟁국의 외로운 외인부대 파일럿, 그리고 긴박감 넘치는 공중전,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선 하루종일 지옥의 외인부대이야기로 들끓었고 한 에니메 매니아친구에 의해서 그 만화의 원래 제목이 AREA-88이란 것을 알았다.

 

주인공 가자마 신의 애기인 F-8 크루세이더 (원래 함상 전투기태생이고 나중에 이놈을 베이스로 해서 그 유명한 A-7코세어 경폭격전투기가 만들어지는 터프한 놈이다.)

 

F-8크루세이더로 열심히 분전한 결과 신은 단 세대의 적기만 잡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결국 기관포탄은 다 떨어지고 격추되고 만다. 구사일생으로 기지로 귀환한 신이 그동안 적립금 몽땅 털어서 산 F-20 타이거 샤크

 

그 후로 한 일주일정도는 이 애기에 빠져살았던것 같다. 운좋게 녹화한 애들한테 빌려보기도 하고 여기서 잠깐 대강의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카자마 신과 그의 연인 료코


항공기 파일럿을 지망하는 청년 카자마 신. 어린 시절부터 카자마와 함께 파일럿을 꿈꿔왔던 그의 친구 칸자키는 카자마의 애인 료코를 탐내는 동시에 전도유망한 카자마를 질투한다. 결국 출세욕과 질투에 눈먼 칸자키는 카자마를 속여 외인부대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든다.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펼쳐지는 중동의 아스란 왕국으로 끌려간 신은 정부군측 항공부대에 배속되어 지옥이라 불리는 최전선 에어리어 88에 보내진다. 3년의 계약기간 동안 살아남느냐, 150만 달러라는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에어리어 88에서 벗어날 방법은 이 세가지 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카자마 신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에어리어 88의 넘버원으로 올라선다. 그는 언제나 더 높은 급료가 지급되는 임무에 뛰어든다. 한시라도 빨리 일본으로 돌아가 료코를 만나고 칸자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만화의 인기요인이라면 SF메카닉물만 알았던 우리들에게 실감나는 현용 전투기의 현란한 액션을 보여줬다것이 한 몫 하고 있다. 그동안 로버트들이 쏴대는 레이저에나 익숙해있던(메칸더V나 고바리안 류) 우리들에게 미사일이 날라다니고 기관포가 난사되는 액션은 하나의 충격이었으며 그것은 또한 만화하면 유치하다고 생각하던 빨리 어른이 되고 싶던 사춘기시절의 아이들에겐 이런 진지한 분위기의 만화는 뭔가 틀리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것이다.

 

신의 동료 파일럿 보리스, 과묵하고 속을 알수없는 사나이었지만 가슴 한 구석의 아픈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인물, 나중에 신에 의해 팀킬(Team Kill : 동료의 고통울 줄여주기 위해 죽여주는 것)을 당하는데.....

 

또한 스토리 라인또한 탄탄하다. 워낙에 좋아한 만화라서 50권이 넘는 원작만화책을 솔직히 에니메가 원작보다 훨씬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만화책에선 별 황당한 설정이 다 나온다 육상항공모함던가 하는 (어린이들을 주독자로 삼았는지도) 그런데 에니메에선 그런 황당한 설정을 현실적인 설정으로 고치고 게다가 원작에선 진지하게 느끼지 못했던 남자들의 전우애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에니메에서도 좀 어거지 같은 장면이 나온긴 한다. 대표적으로 협곡에서 해리어가 수직이착륙하는 씬 (그랬다간 난기류떄문에 바로 추락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재미을 위한 설정으로서 이해하면 되겠다.)

 

고독한 주인공의 사실상 유일한 친구라고 할만한 믹키 사이먼. 이 사람또한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어서 이곳으로 흘러 들어왔으니...그의 애기는 F-14 톰캣

 

거기에 주인공 신과 여자친구 료코의 애절한 만남 그리고 주인공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칸자키까지 재미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물론 군대가 소재이니만큼 여자들은 조연에 불과할 뿐이지만 말이다.

 

이 에니메의 주요 명장면으로서는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보면

 

첫번째, 적의 보급기지를 폭격하는 장면에서 적은 대공방어망(진짜 쇠로 만든 방어망)을 치는데 주인공 신이 F-8크루세이더의 주익을 접어 통과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 참 말이 많았다. 구라네 아니네 하면서 하지만 월남전 당시 기체고장으로 주익을 접고 귀환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가능할 것 같긴 하다. 역시 터프한 크루세이더!!!

이 에니메에서 악역(?)전문으로 나오는 반란군의 MIG-21 피시베드 아직도 많은 중소국가들의 주력 기종이다.

 

또 하나의 장면은 앞서 얘기한 협곡전투신이다. 적의 대공방어를 피해 협고의 틈사이로 이동하던 중 그들의 등 뒤에서 위압적인 테마음악과 함께 수직이착륙으로 등장해서 배후를 치는 해리어와 갑작스런 기습에 사투를 벌이는 신과 그의 동료들 씬 동안 못 잊을 장면중의 하나

AREA-88의 지휘관 카리스마 초절정의 샤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것!

 

전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아스란 국왕은 프랑스로 망명길에 오르게 된다. AREA-88의 지휘관 샤키는 국왕 호위의 임무를 AREA-88의 에이스인 신에게 맡긴다. 그의 명령은 단 하나 국왕호위의 임무를 수행한뒤 자유를 찾아 떠나라는 것. 그러나 신은 혼란스러워진다.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인데 그토록 보고싶었던 료코를 이제 볼수 있는데 신은 혼란속에서 기체에 오른다. 이윽고 정들었던 88과 전우들과의 이별 그는 프랑스로 기수를 잡는데 그 때였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신과의 안녕을위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전우들 그들은 기체의 주익을 상하로 흔드는 그들만의 인사법으로 이별을 고한다.

 

지금봐도 찡한 장면이지만 그 당시엔 정말 눈물이 흘러내릴만큼 감동적이었다.

 

 

당시 88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온 게임의 한장면 정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해서 나 같은 사람은

손도 못되게 만든 게임이었다ㅠㅠ

 

파리에 무사히 도착한 신 이제 그는 자유다. 더 이상 그를 속박하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친 사막 한 가운데서 목숨을 걸고 하늘을 날아다녔던 그에게 파리의 자유스런 공기는 그를 반기지 않는다. 마치 부정한 것이 들어오기라도 한 듯 그를 밀쳐낸다. 어느 비오는 날 그는 료코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다정한 목소리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신! 가자마산 ?!' 자신의 더럽혀진 손으로는 순결한 료코를 안을 수 없다는 걸 안 그는 한마디말도 안한 채 수화기를 놓아 버리고 만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의 애기인 타이거 샤크에 오른다.

 

신이 타이거 샤크에 오른 그 순간 드디어 반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88의 전우들 역시 최후의 반격을 위해 하나 둘 이륙해서 그들 생애 최후의 현란한 불꽃쇼를 연출한다.

 

목적지 AREA-88 엔진 최대 출력! GO!

 

모르시던 분들은 이제 대충 이해하셨는지?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우리세대들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컸다. 상당수의 친구들이 에니메 매니아가 되버렸고 아직도 88이야기를 하면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는 친구들 또한 상당하다. 에니메를 인식하게 해준 시대의 걸작 에미메가 되버린건데....

 

그런데 이 만화만큼 후속작이 미스테리인 만화도 없었던 것 같다. 나온다, 안 나온다, 일본에서 나왔다더라, 그거 계획만 있는거더라 등등 설만 난무했던 88인데 결국 작년에서야 아사히방송에서 88리메이크판이 TV버전으로 나오고 말았다. (솔직히 88속편이 나오면 유치할려나? 뭐 전편의 설정상 그럴만도) 10년이 훌쩍 넘어서 나온 것인데. 원작(에니메)보다 작품의 기술적인 부분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그 때 느꼈던 감동만큼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점이 있다면 원판에 없던 여성 파일럿이 나온다는 점 (웃긴건 원작 만화책엔 나온다는 것 그러니까 원작에 원래 있던 여성파일럿을 뻇다가 다시 집어넣은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신의 인간적인 고뇌가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스토리 전제의 전개 방향도 틀리다. 다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궁금하신분들은 직접보고 비교해 보시도록 하세요.

 

아! 그러고 보니약간 여성적인 외모의 신이 좀 더 남자답게 변한다. 사진은 원판(OVA)

 

이런 분들에게 강추!!!

 여자친구한테 채이신 남자분들 (그럴때일수록 찐한 사나이의 우정이 생각나는 법!!!)

 전쟁이나 밀리물 좋아하시는 분

 멜러나 코미디에 질리신 분

 탑건 좋아하셨던 분

 왠지모를 진지함을 좋아하시는 분

 갑자기 전우가 생긱나시는 분

 

이런분들에겐 비추!!!

 군대와 군인 혐오증에 걸린 어설픈 페미니스트분

 로맨스나 낭만을 기대하시는 분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총만 들고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군국주의라 생각하시는 분

 람보나 코만도를 전쟁영화라 생각하시는 분

 

 

-뱀다리-

 

주인공 카자마 신의 2번째 애기인 타이거 샤크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기종이다. 88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공중억제력강화의 일환으로 피스 브릿지라는 사업명아래 신기종 도입이 추진되는데 이 때 경쟁했던 기종이 바로 F-20 타이거 샤크와 F-16팰컨Block30/32(추후도입되는 KF-16 Block 50/52와는 구별)이었다. 40대를 납품하게 되는 이 사업은 타이거 샤크입장에서는 마지막 생존을 좌우하는 입찰이었는데 당시 F-16을 능가했던 성능(쌍발엔진, 중거리 대공미사일운용등)에도 불구하고 가격문제와 기체 안정선문제(시험비행도중 추락)로 인하여 탈락하게 되고 이후 사라지게 되지만 나중에 F/A-18호넷트의 기본베이스로 부활하게 된다.

단순히 제공호를 확대 개량했다고 보면 된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쟁자 F-16덕분에 어느국가에도 정식으로 채용되지 못한 비운의 전투기 타이거 샤크

 

에어리어 88(OVA판과 TV판)은 어둠의 경로로 입수가능합니다만 못 구하시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최대한 도와드리지요^^

출처 : Cigarette & Alcohol (⑮ )
글쓴이 : 기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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